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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전형화의 직필] ‘외계+인’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스태프에게 퇴직금 준 이유는?

378일.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2부 총 촬영기간이다. 이 숫자는 단순히 오랜 시간 동안 촬영했다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특히 노동자들에겐. 촬영기간이 1년이 넘었기 때문이다.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외계+인’은 스태프들에게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퇴직금을 준 영화다. 3억원이 넘는 돈이 더 들었다. 이를 위해 제작자 지분을 줄였다. 유례없는 일이다.1년 동안 동일 직장에서 일을 했을 경우 30일 가량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여느 직장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영화-드라마 스태프들에겐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나마 영화 스태프는 프리랜서가 아니라 근로자로 표준계약서를 쓰기에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영화산업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이기도 하다. 방송 스태프는 프리랜서 계약이라 퇴직금은 언감생심이다. 영화 스태프가 법적으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준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 1년을 넘게 촬영한 작품도 없을 뿐더러 계약 기간을 고려해 메인 스태프를 제외하고 새로운 스태프들로 구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외계+인’ 제작사 케이퍼필름은 촬영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1년이 넘을 것 같자 고민에 빠졌다. ‘외계+인’ 촬영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진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때였고 가장 방역지침이 엄격했던 시기였다.그 탓에 수시로 촬영이 멈췄다. 와이어를 많이 이용하고 세트에서 촬영이 많이 진행됐기에 두 컷 정도만 더 찍으면 됐지만 스태프와 배우 컨디션을 고려해 촬영을 미뤘다가 2주 가량 연기된 적도 있다. 마침 그날이 금요일이라 주말 동안 촬영을 쉬고 월요일부터 촬영을 재개하려 했지만 배우 중 한 명이 장모님 생신에 갔다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던 탓이다. 당연하지만 촬영을 쉰다고 스태프 임금이 안 나가는 것도 아니요, 촬영 장비 대여료를 그 기간 동안 안 주는 것도 아니요, 세트장 임대료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2020년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세트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물을 퍼내고 세트장을 재정비하느라 촬영이 멈추기도 했다. 그렇게 촬영 기간이 계속 길어졌으니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제작자로선 그런 상황에서 퇴직금마저 수억원이 더 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으니 고민이 컸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사정들이 있었으니 할 수 없다며 스스로에게 명분을 줘도 됐다. 퇴직금을 안 주려고 작정하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드라마 촬영장처럼 A팀, B팀으로 나눈 다음 1년 가까이 근무한 스태프는 계약을 더 안하고 1년 미만이 되는 스태프로 새롭게 운영해도 됐다. 메인 스태프만 연장 계약을 하고 다른 스태프들은 새로운 스태프들로 채워도 됐다. 계약직 근로자들을 364일까지만 일을 시키고 해고하는 사례들처럼. 꼼수지만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와 최동훈 감독은 그렇게 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자신들의 몫을줄이고 1년 동안 동고동락한 스태프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챙겨주자고 결심했다. 그런 결심 덕에 ‘외계+인’ 스태프들은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퇴직금을 받았다. ‘외계+인’ 제작사는 후반작업 업체도 배려했다. 통상적으로 영화를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공개하기 직전,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시사회를 한다. 주로 주요 스태프들과 주요 배우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 투자 배급사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외계+인’ 측은 2022년 1부 언론시사회를 앞두고 후반 CG업체 관계자들을 대거 기술시사회에 초청해 가장 먼저 보여줬다. 전체 작업물을 영화 개봉을 하고 나서야 볼 수 있기 마련인 후반 작업 관계자들에게 당신들의 수고를 가장 먼저 보여준다는 의미였다. ‘외계+인’ 1부는 여러 이유가 있긴 하지만 관객들에게 엄격한 평가를 받았다. 감독과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무대인사를 하고 싶어도 개봉 첫 주에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그 마저도 할 수 없었다. 배우와 감독이 홍보 일선에 나서지 못하자 당시 ‘외계+인’ 스태프들이 자발적으로 SNS를 통한 영화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어느 영화라고 스태프들이 자기 영화에 애정이 없겠냐 만은 ‘외계+인’ 스태프들이 더 끈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딱히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코로나19로 방에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던 최동훈 감독과 부부 사이라 같은 집에서 그런 감독을 보살펴야 했던 안수현 대표에게 뜻밖의 위로를 해준 건 당시 경쟁작이었던 영화 ‘헌트’의 이정재 감독과 정우성이었다.‘도둑들’ ‘암살’을 같이 했던 이정재와 오다가다 인연이 많았던 정우성이 최동훈 감독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해와 30여 분 동안 위로와 수다를 떨어줬던 것. 원래 ‘외계+인’과 ‘헌트’ 측은 서로의 VIP시사회에 가면서 응원하는 것도 계획했으나 ‘외계+인’ 배우와 감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무산되기도 했던 터다.최동훈 감독과 안수현 대표가 가장 힘든 시간에 그들을 응원하고 격려한 건 결국 그들이 살아오면서 했던 선택들로 쌓인 인연들이었다. 해가 지면 그림자도 자신을 버리기 마련이다. 잘 나갈 때야 주위에 사람이 가득하지만 힘들면 가장 곁에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들도 떠나기 마련이다. 그럴 때 곁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건, 잘 살았기 때문이다. ‘외계+인’ 2부가 지난 21일 누적 100만 관객을 넘었다.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외계+인’ 2부를 더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22 11:08
프로야구

'난세의 영웅' 김도규 "롯데 마당쇠가 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를 구원한 투수는 김도규(24)였다. 8월 첫째 주까지 롯데의 후반기 승률은 0.214(3승 11패 1무)로 꼴찌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랐다. 8위에서 더 추락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까지 사라질 뻔했다. 김도규가 '난세의 영웅'으로 등장했다. 지난주 4경기에서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그가 주간 세이브 1위까지 차지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8월 둘째 주 주간 MVP(최우수선수)로 김도규를 선정했다. 롯데는 8월 둘째 주 4승 1패로 반등에 성공했고, 김도규는 팀이 승리한 4경기 모두 등판했다. 그는 "이런 상을 처음 받아 굉장히 기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웃었다. 김도규는 지난주를 돌아보며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닐까 싶다"라고 확신했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6~12일까지 이탈했다. 예상대로 최준용이 바통을 넘겨받았지만, 10일 키움 히어로즈전 4-1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1사 후 4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결국 김도규가 4-3으로 앞선 1사 1, 2루에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야시엘 푸이그와 김휘집을 각각 아웃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데뷔 첫 세이브. 김도규는 "너무 갑작스러운 등판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엄청나게 긴장하고 떨렸다"면서 "키움 중심 타선을 상대해 막으면 '내가 한 단계 올라선다. 무조건 막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김도규는 다음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11일에는 3-0으로 앞선 9회 말 2사 2·3루, 12일에는 4-1로 앞선 9회 말 1사 2루에서 나와 실점 없이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한 번쯤은 세이브 상황에서 던져보고 싶었는데 이뤘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3경기를 모두 막아 기쁘다"라고 했다. 우완 투수 김도규는 2018년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입단해 박격포병으로 군 복무했다. 그는 "부대에서 내가 운동선수라는 점을 고려해 많이 지원해주셨다. 더군다나 LG 트윈스 송찬의(2022 시범경기 홈런왕)와 같은 부대에 몸담아 일주일에 2~3번 캐치볼을 했다"며 "덕분에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도규는 지난해 1군에 데뷔, 43경기에서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18일 기준으로 3승 3패 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70으로 한층 좋아졌다. 17일 두산 베어스전에는 6-5로 쫓긴 6회 초 1사 1·3루에서 선발 투수 찰리 반즈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아 아웃카운트 1개와 득점을 맞바꿨을 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도규가 위기를 잘 넘긴 덕에 롯데는 곧바로 6회 말 2점을 뽑아 8-6으로 이겼다. 18일 KT 위즈전에는 1-0으로 앞선 7회 초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추격조에 가까웠던 그는 최근에는 점점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되고 있다. 김도규의 매력은 큰 체구(1m92㎝, 118㎏)에서 뿜어나오는 묵직한 직구다. 올 시즌 36이닝 동안 피홈런이 단 1개다. 그는 "지난해보다 체중이 10㎏ 늘었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직구 평균 스피드가 시속 140㎞ 초반대이지만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여기에 스플리터를 섞어 위력을 발휘한다. 피안타율은 0.203로 낮다. 김도규는 "올 시즌 자신감이 생겼다. 키움 3연전에서도 '무조건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원중이 돌아왔고, 최준용은 팔꿈치 부상으로 빠져있다. 마무리 보직에 대해 묻자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6~7회에 주로 등판했다. 원래 위치로 돌아가 열심히 하다 한 번쯤 또 (세이브 상황에서) 올라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팬들이 '마당쇠'라고 불러주시더라. 그런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8.19 09:09
프로야구

'위기를 기회로' 2차 10라운더의 반란, 난세의 영웅 등장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신용수(27)가 난세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롯데는 10~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3위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모두 승리, 일찌감치 위닝 시리즈를 예약했다. 두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는 신용수였다. 신용수는 10일 키움전 0-1로 끌려가던 8회 초 1사 2루에서 좌타자 장두성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7회까지 무실점 호투한 안우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좌완 이승호의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때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 1루로 뛰며 오른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2019년 프로 데뷔 후 통산 홈런 2개에 불과한 그가 극적인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KBO리그에 복귀한 댄 스트레일리(5이닝 무실점) 9회 쐐기 2점 홈런 정훈,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둔 김도균 등의 활약도 빛났지만 역전 결승타로 팀 승리의 가장 큰 발판을 놓은 선수는 신용수였다. 전날 상승세를 바탕으로 신용수는 11일 경기 1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키움 에릭 요키시에게 안타를 뽑고 출루했다. 0-0으로 맞선 8회 무사 1, 2루에서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투수 실책이 나왔는데 2루 주자 추재현이 3루를 지나 협살에 걸려 아웃됐고, 그 틈을 타 신용수는 2루까지 파고 들었다. 황성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을 때 신용수는 3루 태그업에 성공했다. 2사 3루. 1-0 한 점 차 리드는 여전히 불안했다. 신용수는 후속 한동희 타석에서 단독 홈 스틸을 시도, 성공했다. 시즌 두 번째, 역대 통산 39번째 기록이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3-0으로 이겼다. 신용수는 이틀 동안 방망이와 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키움과의 맞대결 전까지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후반기 개막 후 3승 11패 1무로 승률(0.214) 꼴찌였다. 앞선 2경기 NC 다이노스전에서는 결과(2패) 못지 않게 내용(1-10, 0-14)도 좋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3일부터 확진자가 잇따랐다. 10일까지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이탈했다. 신용수에게는 기회였다. 개막 후 7월까지 총 20경기에서 타율 0.083(24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연쇄 이탈 속에 지난 10일 1군에 콜업됐다. 곧바로 '위기의 롯데'를 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신용수는 마산고를 졸업하고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미지명됐다. 동의대로 진학해 4년 후인 2018년 여름 다시 드래프트에 나선 그는 가까스로 10라운드 전체 98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9년 5월 15일 사직 LG전에 교체 출장해 8회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2점 홈런을 날리며 강렬한 신고식을 했다. 지난해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119타수 31안타)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에는 1~2군을 오르락내리락했다. 롯데는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떠난 우익수 자리에 새 주인을 찾았으나 신용수가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해 2군에 머무르는 날이 더 많았다. 하지만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 희망 불씨가 점점 옅어질 때, 그는 난세의 영웅으로 등장했다. 개인적으로도 자신감을 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형석 기자 2022.08.12 13:03
프로야구

롯데 갈 길은 멀고, 코로나 확진으로 험난한 5강 도전

외국인 선수 교체로 후반기 반격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코로나19에 흔들리고 있다. 롯데는 최근 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3일 정훈과 서준원, 정보근을 시작으로 5일 전준우, 6일 김원중까지 나흘 동안 5명이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롯데에서만 선수단 내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주요 전력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전준우는 주장으로 팀 내 타율 1위(0.327), 타점 공동 1위(55개), 득점권 타율 1위(0.338)에 올라 있다. 김원중과 정훈은 예년에 비해 부진하다고는 해도, 마무리 투수와 주전 1루수를 맡고 있다. 정보근은 팀 내에서 수비이닝이 가장 많은 포수다. 외국인 선수 합류 속에 '완전체 전력'을 꿈꿔온 롯데로선 코로나19로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롯데는 5위 KIA에 4경기 차 뒤진 6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4연승의 상승세 속에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해,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롯데는 7월 말 외국인 선수를 두 명이나 교체하며 대반격을 예고했다. 외야수 DJ 피터스 대신 잭 렉스를, 투수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댄 스트리일리를 영입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 효과를 얻기도 전에 코로나19 리스크가 발생했다. 렉스는 6일 기준으로 12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19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아직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입국한 스트레일리는 이번 주 등판 예정이다. 롯데는 앞서 5월 주전 공백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전준우와 한동희, 정훈 등이 부상으로 연쇄 이탈했다. 4월 팀 승률 2위(0.609·14승 9패 1무)로 예상외 선전을 거뒀으나, 5월 공동 9위(0.346·9승 17패)로 고꾸라졌다. 롯데는 한두 명이 이탈해도 빈자리가 확 드러난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1군 선수단 내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시 엔트리에서 제외되더라도 특별 규정으로 일주일 격리를 마치면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 돌아오더라도 컨디션 회복 기간 등을 고려하면 전력에 큰 마이너스다. 롯데는 후반기 3승 10패 1무로 10개 팀 중 승률이 0.250으로 가장 낮다. 후반기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3일 LG 트윈스전부터 6일 NC 다이노스전까지 1승 3패로 부진하다. 5위 KIA에 6.5경기 차 뒤진 7위로 떨어진 상태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팀 성적과 분위기가 중요한 시기, 거인 군단에 코로나19 공포가 덮쳤다. 롯데는 이번 주 스트레일리 합류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8.07 13:05
연예일반

코로나19 다음 팬데믹은 더 강력하다?... KBS1 ‘이슈 픽’ 박한선 교수 강연

코로나19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오는 12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되는 KBS1 ‘이슈 PICK 쌤과 함께’에 생물인류학자 박한선 교수가 출연해 ‘인간과 감염병, 다음 팬데믹은 올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지난 2년여 동안 전 세계적으로 5억 명 이상의 확진자와 63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며 (2022년 6월 8일 기준) 인류를 위협한 코로나19가 최근 감소세를 보인다. 거리두기에서 일상 회복으로의 전환을 시작하며 움츠러들었던 사회 분위기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이날 박 교수는 코로나19에서 파생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개그우먼 강유미는 “2년 만에 전체회식을 잡았는데,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거냐” 라며 울상을 짓는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인류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비극이라고 설명한다. 농업이 도입 이후 감염병이 생겼고, 인류가 농경 생활을 시작하고 가축을 기르면서 이를 매개로 감염병이 인간 사회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현재 인간이 걸리는 감염병 중 절반 이상이 이러한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설명한다. 또 매년 15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결핵 원인이 불의 사용이라는 최신 주장도 소개한다. 세균의 체내 침입량을 줄이고 영양소의 흡수율을 높인 화식(火食) 때문에 인간의 면역계가 느슨해졌다는 것. 박 교수는 코로나19가 불러온 혐오에도 주목한다. 지난 2년여 동안 SNS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 정보와 함께 확진자를 향한 혐오와 편견이 폭발적으로 퍼졌다. 방송인 홍석천은 코로나 기간 허위 소문이 퍼져 가게를 접은 소상공인이 많다며, 자영업자로서 깊이 공감하며 안타까워한다. 박 교수는 특히 코로나19가 심각한 인종 차별을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에선 반아시안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박교수는 반아시안 증오범죄가 뉴욕에서는 무려 833%나 증가했다고 전한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세계 석학들은 코로나19 이후 더 강력한 팬데믹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최근 신종 감염병인 원숭이두창도 등장했다. 박 교수는 신종 감염병은 인류가 만든 괴물이라며 사회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감염병 통제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 강조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09 16:53
IT

다시 북적이는 영화관…"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객들의 발길이 끊겼던 영화관이 방역 조치 대폭 완화에 다시 활기를 찾았다. 31일 티맵모빌리티가 티맵 내비게이션 길 안내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영화관 방문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5월 한 달 동안 영화관을 목적지로 설정해 이동한 차량은 총 73만8289대로, 하루 평균 2만5458대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12월(총 73만4709대, 일평균 2만3700대)보다도 높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가정의 달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범죄도시2'와 '닥터 스트레인지2' 등 신작들이 흥행을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고 했다. 이달 개봉한 두 영화는 전체 관객 수 1300만명을 넘겼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개봉 이틀 만에 100만명, 4일째에 300만명을 돌파했고 범죄도시2는 개봉 5일째 300만 흥행을 기록하는 등 신기록을 쓰고 있다. 영화관 방문객은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2020년 1월부터 급감했다. 전체 차량 이동 대수로 보면 2020년 1월 59만5258대에서 2월 34만158대, 3월 20만8860대로 3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같은 해 4월 19만4884대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지부진했던 영화관 방문량은 작년 12월 처음으로 50만대를 회복했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자동차 극장의 열기는 식었다. 2020년 1월 8713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극장 방문량은 2월 1만6488대로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2021년 8월 4만5105대로 치솟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1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31 09:46
경제

WHO, 아프리카 코로나 감염 8억명 추산...현재 감염자의 100배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수는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공식적으로 보고된 총감염자 수보다 100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WHO는 8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분석 자료에서 2020년 1월∼2021년 12월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람들의 혈액 샘플에 기초한 코로나19 연구 151건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WHO는 작년 9월까지 검사 대상의 65% 정도가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곧 8억 명으로 환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WHO에 공식적으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00만 명 정도였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이렇게 실제보다 덜 보고된 것은 세계적 현상이라 놀라운 일은 아니다. 아프리카에서 특히 수치가 높은 이유는 많은 경우 무증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실제 코로나19 감염자는 공식 수치의 16배로 추산되고, 아프리카의 무증상 비율은 67%에 달한다. 아프리카에서 실제 감염자 수가 이렇게 많은데도 당초 우려보다 팬데믹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우선 아프리카 인구에 젊은 연령층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젊은 층은 코로나19로 인한 중병 발생에 대한 완충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또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기저질환자 수가 아프리카에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부분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아프리카의 현재 코로나19 감염자 보고 수는 1150만 명이고 사망자는 25만 명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타격이 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초과 사망자 수를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 규모가 보고된 수치보다 3배일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구 비율은 15%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09 12:03
야구

박병호 KIA전 4번 타자 출전...KT 완전체 타선 가동

KT 위즈가 세 번째 시범경기에서 '완전체' 타선을 가동한다. 코로나 이슈로 빠졌던 주축 타자들이 모두 선발 출전한다. KT는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최근 팀 내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며, 그동안 반쪽 타선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날 박병호, 황재균이 복귀했다.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몸이 괜찮아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라고 했다. KT는 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1루수)-박병호(지명타자)-헨리 라모스(우익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김준태(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나선다. 주전 중에는 포수 장성우만 빠졌다. 선발 투수도 에이스 고영표가 나선다.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종종 언급했던 '4번 타자' 박병호가 포진한 클린업트리오가 대외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것.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컨디션만 잘 끌어올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이슈로 팀 합류가 늦었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의 등판 일정도 정해졌다. 데스파이네는 21일 한화 이글스, 쿠에바스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선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3.17 11:22
축구

K리그 덮친 코로나 광풍에 홍명보 감독도 축구화 꺼냈다

지난 15일 프로축구 울산현대 안방 울산문수경기장에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포트FC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몸을 푸는 울산 선수들 사이에 축구화를 신고 트레이닝복을 챙겨 입은 홍명보(53) 울산 감독이 눈에 띄었다.홍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최소한 홈에서만큼은 경기 당일 정장을 고수하겠다”면서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 설명한 바 있다. 시즌 초반에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이유는 최근 프로축구 무대에 급속도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때문이다.울산은 경기 하루 전 바이러스 폭격을 맞았다. 선수단 내부에 확진자가 대거 등장해 엔트리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합쳐 20명 가까운 인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경기에 불참했다. 울산 선수단 중 가용 인원은 골키퍼 3명 포함 15명이 전부. 지난해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플레잉코치 이호(38)와 2002년생 막내 최기윤(20)까지 등록해 17명 엔트리를 간신히 채웠다. 특히나 2선 공격수 윤일록(30)이 측면 수비수 역할을 맡을 정도로 수비진 붕괴가 심각했다.홍 감독이 경기 전 훈련에 참여한 건 필드코치들도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울산 선수들은 홍 감독의 지시를 받아 워밍업, 스트레칭, 패스, 미니게임 등 미리 정한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마무리 훈련에서는 홍 감독이 밀어주는 볼을 받아 슈팅 감각을 조율했다. 울산 관계자는 “감독님이 부임한 이후 경기 당일 팀 훈련을 도운 것은 물론, 정장을 벗은 것조차 처음”이라며 “그만큼 상황이 심각한 걸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경기 내내 벤치에 앉지 못한 채 선수들을 독려한 홍 감독은 경기 후 “오랜만에 선수들의 워밍업을 도울 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벤치에 앉는 코칭스태프 숫자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웠다.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승리(3-0)할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코로나19는 사회 전체의 어려움이며 우리 팀만의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그는 “팀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어 두렵다”고 덧붙였다.앞서 농구장과 배구장을 덮친 코로나19는 K리그에 빠른 속도로 스며드는 중이다. 울산뿐만 아니라 FC 서울도 15일 실시한 자가진단 검사에서 다수의 선수들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타 팀들 중에도 확진 판정을 받아 핵심 선수들을 제외하고 경기를 치른 경우가 적지 않다.K리그의 코로나19 대응 역량은 시즌 초반 순위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다음달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에도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이 코로나19 대응 기준을 좀 더 촘촘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팀 당 출전 가능 인원이 최소 17명 이상(골키퍼 1인 이상)이면 경기를 정상 진행한다’는 현행 규정이 코로나19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3.16 13:14
경제

내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서 방역패스 일시중단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패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보건소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한 방역체계 개편과 연령별·지역별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내일부터 식당·카페 등 11종의 다중이용시설 전체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전 차장은 "최근 확진자 급증에 따라 방역패스용 음성확인서 발급에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온 보건소가 이번 조치로 고위험군 확진자 관리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돼 현장의 오미크론 대응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선 현장의 오미크론 대응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오늘부터 이번주 중 42개 중앙부처 공무원 3천명을 전국 258개 보건소에 파견한다"며 "군 인력 1000명도 이번 주말까지 순차 투입하겠다"고 했다. 유행 상황에 대해서는 "오미크론 확산의 영향으로 1월 셋째주부터 매주 2배가량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델타변이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와 비교할 때 일 평균 확진자 수는 17배 이상 증가했지만,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 병상 가동률 등 핵심 방역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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